이상민

이상민: “여기서 멈추지 마라 Win아 Win아 내가 기다려 왔다 忍아 忍아 너를 참으며 지켜본다 忍아 忍아 워워워워 5,4,3,2,1 워워워워워원”
– 이상민이 제작한 프로젝트 팀 브로스의 ‘Win Win’ 중

룰라: 이상민을 리더로, 레게의 뿌리(Roots of Raggae)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을 달고 나온 그룹. 비슷한 시기에 ‘Rave Effect’라는 뜻을 가진 R.ef가 데뷔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댄스그룹들이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며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댄스그룹의 붐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이 앨범마다 새로운 장르를 들고 나오고, ‘핑계’, ‘그냥 걸었어’, ‘칵테일 사랑’ 등 레게 리듬을 차용한 곡들이 연이어 히트를 한 영향이 룰라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이상민은 고영욱, 신정환, 김지현, 채리나를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샤기: 레게의 뿌리는 아니지만 룰라의 뿌리라고는 할 수 있는 레게 뮤지션. 룰라 데뷔 시절 이상민의 랩은 샤기와 매우 유사하다. 랩 스타일이 비슷한 것이 문제될 일은 아니다. 문제는 룰라의 최고의 히트곡 ‘날개 잃은 천사’와 샤기의 ‘Oh Carolina’의 관계. ‘천상유애’가 표절한 ‘오마쓰리 닌자’보다 두 곡이 더 비슷하게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PC통신에서는 ‘날개 잃은 천사’의 표절 논란이 일어났지만 당시 PC통신은 여론을 일으킬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고, ‘Oh Carolina’를 들으려면 당시로서는 엄청난 용량의 파일을 전화선으로 다운로드해야 했다. 제작자가 김지현으로 상징되는 섹스어필과 채리나의 남장 스타일, 그리고 이상민과 고영욱의 반항아적 분위기와 귀족적인 분위기를 내세웠다는 ‘날개 잃은 천사’는 그 해 최고의 히트곡이 됐다. 

닌자: 이상민에게 첫 번째 시련을 안겨준 일본 그룹. 물론 그 시련은 ‘천상유애’가 닌자의 ‘오마쓰리 닌자’를 표절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두 곡 다 이상민이 작곡한 것은 아니었지만 ‘날개 잃은 천사’로 룰라에 대한 네티즌의 여론은 악화 돼 있었고, ‘천상유애’의 표절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 사이 더 커진 PC통신의 영향력은 언론을 움직였고, 모두 알다시피 이상민은 표절에 대한 충격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다. 물론 표절은 큰 잘못이다. 다만 룰라는 춤과 랩을 어느 정도 하는 멤버들을 모아 몇 개월 동안 용문산에서 때려가며 합숙시킨 뒤 ‘레게의 뿌리’로 포장하고, 표절이나 다름없는 곡을 만들어도 밀리언셀러를 낼 수 있었다. 그 때는 그게 되는 시절이었고, 많은 제작자들이 그런 길을 택했다. 그 시절 그룹의 타이틀곡을 처음으로 작곡한 이상민 역시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당시 스물세 살이었던 그는 뭐가 좋고 나쁜지도 모른 채 나쁜 물에 빠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S#arp: 이상민이 1집을 프로듀싱한 그룹. 멤버인 이지혜는 Mnet <음악의 신>에서 이상민이 손을 뗀 뒤부터 잘 됐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이상민이 작곡한 ‘Yes’는 우직할 정도로 펑키 리듬을 끌고 나갔고, 그 위에 얹어진 멜로디는 사운드의 긴장감을 그대로 옮겨 오면서 국내 가요와 흑인 음악의 접점을 찾아냈다. 그러나 곡 중간에 등장하는 여성 멤버의 랩은 이상민의 룰라시절 보여준 랩 플로우와 다르지 않았다. 반면 뮤직비디오 중간에 갑자기 등장하는 윤미래의 프리스타일 랩은 곡 전체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상민이 흑인 음악을 시도할 때 쯤, 이미 솔리드와 업타운 같은 팀이 등장했다. 또한 가요계에는 H.O.T.와 젝스키스 같은 아이돌 그룹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시대는 점차 변하고 있었고, 이상민은 음악의 내공을 쌓든, 유행을 따르든 선택해야할 시점을 맞이했다. 

샤크라: 이상민이 제작한 걸그룹. 룰라가 레게를 내세웠듯 샤크라는 인도 음악을 그룹의 정체성으로 삼았고, 룰라가 3집 이후 레게와 상관없는 음악을 했듯 샤크라 역시 점점 인도음악과 멀어졌다. 샤크라의 타이틀곡 ‘한’도 인도음악을 중간 중간 샘플링처럼 넣었을 뿐 곡 전체는 일반적인 가요 멜로디에 가까웠고, 랩 역시 이상민 특유의 랩 플로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샤크라는 S.E.S와 핑클로 시작된 걸그룹의 유행과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 사진작가 김중만,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 등을 참여시키는 등 대규모 마케팅 등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기록했다. 또한 컨츄리 꼬꼬와 디바 등 참여한 다른 그룹들 역시 모두 성공하면서 이상민은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그리고 고영욱부터 바비 킴까지 자신의 크루들을 모아 브로스를 결성, 패밀리의 위용을 과시했고, 자신은 뮤직비디오에서 모피코트를 입고 리무진에 탔다. 변화의 시대에서 그는 자신이 아는 방식을 더 거대하게 확대하는 것을 선택했다. 

MC해머: 이상민이 제작한 그룹 엑스라지에 참여한 래퍼. 한 때 세계 최고의 인기를 끌었으나 온갖 부침 끝에 지금은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의 신>에서 이상민은 엑스라지를 미국 활동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엑스라지의 ‘You’의 멜로디는 당시 유행하던 가요 멜로디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뮤직비디오는 미국에서 통하기 어려운 드라마타이즈 형식이었다. 그가 제작한 또다른 그룹 QOQ의 ‘떠나가라’는 룰라시절을 연상시키는 레게 멜로디가 담겨있었다. 그러나 충분히 대중적일 수 있었던 멜로디와 별개로, 이상민은 QOQ를 랩그룹처럼 스타일링했고, 룰라 시절의 그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랩을 선보였다. 미국진출, MC해머, 힙합. 남에게 보여주는 겉모습은 점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내용물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하강의 시작. 

최민수: 이상민의 친한 선배. 이상민은 최민수를 설득해 QOQ의 뮤직비디오에 출연시켰고, 음반을 제작했다. 또한 이상민이 경영하던 레스토랑 김미파이브의 대표자리를 최민수가 이어받기도 했다. 김미파이브는 이종격투기를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고, 이상민은 ‘100억 매출 CEO’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미파이브는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다른 주주들과의 이견을 일으켰고, 시합도중 이종격투기 선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접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사업 규모에 비해 내실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던 셈. 여기에 제작한 그룹의 실패까지 더해져 이상민은 빚더미에 앉는다. 

이혜영: 이상민의 전부인. 이상민은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지만, 2개월 후 두 사람은 이혼했고, 이혜영은 이상민을 고소했다. 이혼 후 이상민이 채무자에게 갚기로 했던 빚 13억에 대해 이혜영이 독촉을 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 이혜영은 채무 문제가 해결되면서 고소를 취하하면서 서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물러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재정 상태가 공개된 것은 이상민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그는 더 이상 성공한 제작자나 사업가가가 아니었다. 늘 잘나갔던, 또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그가 알고 보니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김구라: 지난주까지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던 MC. ‘라디오스타’는 이상민에게 뜻하지 않은 복귀 무대를 선사했다. ‘패자부활전’의 자격으로 출연한 고영욱은 MC였던 신정환과 함께 룰라에 얽힌 에피소드를 말하며 자연스럽게 이상민의 존재를 환기시켰고, 이후 이상민은 룰라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다. 고영욱이 공격하고, 신정환이 공조하고, 김구라가 분위기를 띄우는 사이 이상민은 불쌍하면서도 웃기고, 잘못도 했지만 미워하기도 힘든 짠한 남자가 됐다. 그는 건강에 신경 쓰면서 생활이 달라졌다 말했고, 자신의 복잡한 과거사를 수긍했으며, 출생신고가 2년 늦어져 남들에게는 웃기지만 자신에게는 불행했던 이름, ‘이애기’로 불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친구들이 지원사격을 해주면서, 허세와 실패로 점철된 흘러간 스타는 새로운 인생을 살 준비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와 웃고 떠들던 ‘라디오스타’의 친구들은 모두 떠났다. 그리고 이상민은 2006년의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로 2010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고, 2009년의 불법대출 알선 혐의로 2011년 불구속 기소되는 등 계속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고영욱: 이상민과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동생이자 친구이며, 이제는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이상민은 <음악의 신>에서 고영욱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후 방송을 다시 찍게 됐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계속 그를 걱정한다. 현재 수사 중인 여러 상황과 별개로 상대여성이 미성년자임을 알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고영욱은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민이 그런 고영욱을 인간적으로 보듬으려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이상민이 고영욱에 대해 말한 그대로, 룰라의 멤버들은 어쩌면 나이든 아이 같은 사람들일 지도 모른다. 그들은 어떤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성공했고, 그 때의 어른들이 좋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았으며, 그대로 살았다. 그러나 그 사이에 시대는 변했다. 씨스타와 소녀시대처럼 제대로 트레이닝 받은 아이돌이 나오기 시작했고,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보다 대규모의 시스템과 철저한 경영마인드가 필요해졌다. 그 때의 어른들처럼 하면 잘 살았고, 앞으로도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어른이 된 그들에게 더 어른다울 것을 요구했다. <음악의 신>에서 고영욱은 여전히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상민을 놀린다. 하지만 고영욱 역시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 애기들 같은 룰라의 멤버들은 과연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꼬마 룰라: ‘날개 잃은 천사’로 룰라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활동했던 아이들. 그 중 한 명이 지드래곤이었다. 다른 한 명은 <음악의 신>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이 최고의 아이돌로 성장하는 동안 이상민은 성장하지 못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이기도 하지만, <음악의 신>은 이상민이 살아온 방식을 언뜻 언뜻 보여준다. 그는 과거에 온갖 사고를 저질렀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반대”한다면서도 오디션 프로그램과 똑같은 방식으로 연예인을 뽑으며, 다른 제작자에게 “통장에 20억이 있어”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잘못 산 거”라고 할 만큼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살았고, 자신의 내용물과 상관없이 가장 멋지고 폼 나는 것을 꿈꿨다.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상민은 <음악의 신>에서 자신이 조롱거리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고영욱을 어떻게든 감싸려 한다. 그는 남은 기회나마 잡으려고 하면서 TV에 나오지만, 동시에 어떤 허세도 부리지 않은 채 자신을 내려놓는다. 가족 같은 멤버가 더 이상 활동을 못하게 될 때도 TV에 나와 웃겨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TV에서 동료를 감싸려 애쓴다. 살은 쪘고, 감은 떨어졌고, 돈도 없다. 그러나 허세로 둘러싸였던 인생에 대해 고백하고 자신을 내려놓는 순간, 그의 밑바닥에 있던 진심이 드러났다. 그러니 이상민 여기서 멈추지 마라. 지금부터라도 忍하면, 언젠가는 ‘진짜’ Win이 기다릴지도 모르니. 

Source: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a_id=201205181109530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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